[서울의 기록공동체]
서울기록원과 네트워크를 맺고있는 서울을 기록하는 단체를 소개합니다.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

서울시가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마을 만들기'에 기울인 노력이 값진 결실을 맺고 있다. 물론 마을생태계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온전히 마을 사람들의 자발적 협동의 힘이다. 그 힘이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에서 더 나아가 마을공동체 기록관을 세웠다. 개소한 지 2년이 갓 지난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을 찾았다.

“금천구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조직이 거의 300개 팀 정도 되요. 작년까지는 주민들이 직접 제작하는 마을과 학교에 관한 영상 아카이브 제작에 기록관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그 분들을 서로 만나게 하고 새롭게 팀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기록 활동의 방안을 구하고자 했어요. 7년차 이상 기록 활동을 지속한 분들도 꽤 있어요. 특히 그 분들이 활동하는 팀들의 기록을 제대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엄샛별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 PM은 마을 기록 활동가들에 대한 애정을 숨길 수 없다는 듯 힘주어 말한다. 기록 활동가들이 스스로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전문적이면서도 직관적인 기록관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금천구 마을공동체기록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록, 가족 공동체다.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 탄생의 태동은 2017년 ‘전국 최초의 마을 교과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마을기록 중에 어떤 것은 보관하고, 어떤 것은 보관하지 않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은 지속적인 기록관리가 가능한 플랫폼을 요구하게 되었다. 그 고민의 결실로 2019년 만들어진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은 마을공동체 차원에서 마을기록과 마을기록 아카이브를 어떻게 운영하고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은 무엇보다도 마을 주민이 주체가 되어 움직이는 주민 참여를 우선시 하고 있다. 주민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지속되지 않으면 기록관만이 아니라 마을공동체센터의 존립 기반조차 위태롭기 때문이다. 이 때 요구되는 질문은 ‘주민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이다. 기록관은 마을 주민에게 ‘마을, 사람, 자치 생태계로 그물망을 짠 마을공동체’로 그 행복의 일부를 선사하고 싶어 한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기록관은 마을 주민과 함께 하는 매우 다양한 행사와 교육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을공동체를 대상으로 마을 강좌를 지원하고, 마을 기록가 학교를 운영하는 등 기록관의 달력은 각종 스케쥴로 가득 차 있다.

“현장 실습 교육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영상기록을 남기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 특히 영상기록을 남기는 교육에 대한 반응이 좋아요. 많은 분께서 참석해 주셨는데 너무 적극적으로 참석해주셔서, 원래 계획했던 교육일정보다 더 차수를 늘려서 진행했어요.” 엄샛별 PM은 몸은 힘들지만 주민들의 요청이 쇄도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마을 공동체 주민들에게 직접 기록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소소한마을전시_금천학부모모임, 소소한마을전시_라디오금천 모습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의 여러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전시 활동이다. 이 전시의 특징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함에 있다. 소소한 마을전시라는 큰 제목 아래 각종 단체나 소재를 발굴해 이에 해당하는 작은 제목의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다. ‘소소한마을전시_금천학부모모임’, ‘소소한마을전시_라디오금천’ 등이 성황리에 열렸다.

“11월에는 코로나 19라는 전 세계적 재난에 마주한 공동체의 기록들을 모아 기록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현재 기록전에 참가할 작가들을 모집하고 있어요.”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 엄샛별 PM은 오늘도 분주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마을공동체 주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이들의 활동이 언제까지나 지속되길 기원한다.

▲ 11월 열릴 기록전시회 기획회의 모습, 작가모집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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