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은 전쟁 초기부터 일본의 암호화된 무선 통신을 감청하여 첩보에 활용했다. 무선 통신에는 매우 중요한 군사적 정보부터 사소한 정보 등 여러 가지 내용이 담겨 있었고, 연합군은 이 정보들을 선별하고 번역해 최고 비밀로 분류하였다. 이 문서는 그 같은 암호문 중 하나로, 1945년 당시 몽강연합자치정부의 수도였던 칼간(현재 장자커우) 주둔 일본군이 경성으로 보낸 것이다. 몽강연합자치정부는 내몽고를 지배할 목적으로 일제가 1939년 수립한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관동군의 명령을 받는 일본의 괴뢰국이었다. 몽강연합자치정부는 자체적인 군대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일본군 26사단 외 소규모 부대들이 주둔하고 있었다. 1945년 6월 4일 작성된 이 암호문에 따르면 칼간 주둔 일본군은 ‘위안부’ 동원을 위한 자금(7만 6천엔)을 5월 1일 몽강은행에서 경성은행에 보냈으나, 이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요청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답변은 <암호문 S-12382>와 <암호문 S-14807>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