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록과 기술: 경험지식과 연구지식의 만남> 한국기록학회 월례발표회
지난주 토요일 한국기록학회의 12월 월례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전자기록과 기술: 경험지식과 연구지식의 만남>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세미나였습니다.
’전자기록의 장기보존 기술’(전북대 양동민),
‘이관된 전자파일의 이용가능성’(국가기록원 김자경),
‘블록체인’(디지털아카이빙연구소 이경남)
등을 주제로 4시간 가까이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전자기록 장기보존’ 세션에서는 토론과 질의응답이 계속 이어져서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기기도 했습니다.
합리적인 기록정보 유통 체계에 조응하지 못하는 10년 전의 제도와 법은 실무의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니까요.
세션의 토론을 맡은 아카이브랩 안대진 대표의 제안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부를 인용합니다.
1) 기술보다 조직문화: 해외의 선진사례들이 국내 공공기록관리에 잘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기술의 차이도 있지만 조직문화의 차이도 크다.
NEO 포맷의 비효율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음에도 이를 혁신하려는 의지는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다.
국가기록관리라는 책무의 막중함에 눌려 다 같이 질식하기 전에 면피문화에서 애자일(Agile) 조직문화로 변화할 때이다.
애자일 조직문화는 기획, 실행, 학습을 빠르게 반복하면서 조직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 없이 기술만을 논의하는 건 발전적이지 않다.
2) 국가기록원, 서울기록원이 디지털 보존 실무를 주도하고 민간까지 확산하자
: 핵심 서비스 정의, 조직문화 개편과 재교육, 독자적 기술 개발과 조달, 구체적인 단계별 로드맵 등을 주도해야 한다.
실무 개선의 혜택은 공공과 민간이 모두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소규모 민간 아카이브에도 장기보존의 책무는 돌아오게 마련이다.
(중략)
2012년 이후 생겨난 공동체와 일상 아카이브 커뮤니티, 도서관, 문화원, 박물관까지 기록공동체로 넓게 묶어 보자.
공공이 주도하고 민간까지 기록문화가 확산되는 전략적 모델이 필요하다.
---
경험지식과 연구지식의 교차점을 확인한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단지 기술만이 아니라 조직의 가치와 지향, 일하는 문화에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결국 일이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