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록원 검색

Home
  〉 
소식
  〉 
일의 과정
  〉 
2022 서울기록원 기록물 복원 : 종이 기록물의 산화

2022 서울기록원 기록물 복원 : 종이 기록물의 산화

2022-07-27 보존서비스과 조회수 : 1253

 2022년 서울기록원에서는 도시계획국 도시관리과에서 1970년에 생산된 공유수면매립-잠실지구를 포함한 총 17건의 기록물에 대한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020, 2021년 진행된 복원 사업에서는 기록물의 처리 사례 및 전반적인 복원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요. 올해에는 복원 대상 기록물 중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대표적인 손상 유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손상 유형 중 하나는 종이가 변색되고 바스러지는 “종이의 산화입니다. 책장에서 오래전 구입한 책을 꺼냈을 때, 종이가 누렇게 변해버린 것을 발견하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종이가 변색되는 가장 큰 이유는 종이가 오랜 시간 공기와 접촉하면서 산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문서 곳곳에 산화로 인한 변색 흔적이 보이고, 가장자리 부분이 바스러져 사라졌다.  문서 가장자리 근처에 구멍이 나있는 모습.
                        ≪2중앙지구구획정리, 1952~1957, 도시계획국 도시관리과                    ≪내무부고시-내고411(58.2.10), 내고447(58.10.2)~,1957~1959, 도시계획국 시설계획과

 
 종이의 산화는 단순히 누렇게 변하는 현상뿐 아니라 종이의 화학적 결합을 약화시켜 바스러지고 딱딱해지는 손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시기적으로 비교했을 때 오래된 한지 유물보다 근현대에 생산된 종이기록물에 이와 같은 현상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관찰되는데요.
한지는 제지 과정에서 양잿물 등을 사용하여 기본적으로 알카리성을 띠고 있는 반면, 1900년대 이후로 생산 활용된 종이의 경우 표면 가공을 위해 산성 약품을 첨가하게 되면서,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산화가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특히 제작 당시 사용된 섬유와 수질의 질이 좋지 않은 경우 이러한 훼손 현상이 더욱 빠르게 관찰되기도 합니다.
 

문서 가장자리를 따라 균열이 보이고, 마른낙엽처럼 바스라져있다. 문서의 일부, 접착제가 발려 있던 부위가 짙게 변색되어있고, 갈라져있다. 
 산화로 인하여 가장자리가 바스러지는 현상을 보이는 손상부                                                         접착제 사용으로 인한 부분 변색이 확인되는 손상 유형


 또한 풀이나 테이프의 접착 물질 역시 산화되면서 부분적으로 종이의 열화가 가속화되어 심한 변색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산화가 심한 기록물이라면 변색이라는 외형적 특징 외에도 가장자리가 바스러져서 물리적으로 훼손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바스러짐이 심한 기록물은 옮기거나 만지는 단순한 행동에서조차 심각한 손상이 야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트레이에 담긴 옛문서위에 습식 클리닝을 위한 용액을 분사하고 있다.
여의도공유수면협의,1968, 건설기획국 하수계획과 - 습식클리닝

 
 근본적으로는 종이의 산화 물질을 해결하기 위한 탈산처리가 필요하지만, 그 외에도 습식클리닝으로 종이의 산화물질을 씻어내고 셀룰로오스 결합을 유도하여 종이의 강도를 높여줄 수 있으며,
얇은 종이를 가장자리에 덧대주는 물리적 보강 작업으로 훼손의 속도를 늦추고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 게시글에서는 2020년 복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꾸준히 등장했던 종이 기록물 훼손의 주범에 관련하여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