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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기록원 기록물 복원 : 테이프로 인한 손상

2022 서울기록원 기록물 복원 : 테이프로 인한 손상

2022-09-19dododo1367@citizen.seoul.kr조회수 : 34

 2020년부터 서울기록원에서는 손상이 심한 기록물을 선정하여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총 17건, 1,300여 매(A4기준)에 달하는 기록물이 선정되어 처리 중에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종이의 산화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다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0년 복원 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등장해왔던 기록물 훼손의 주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바로 테이프인데요, 테이프는 1920년대 처음 등장하여 쉬운 사용법과 높은 활용도로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문서, 지도, 미술품 등 다방면에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획기적인 편의성으로 활발히 사용되어왔던 테이프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나 미술품을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는 주범으로 바뀌게 됩니다.
기록물에서 테이프는 대체로 찢어진 도면이나 종이를 임시로 수리하기 위해서 사용되거나, 편철을 돕기 위해 사용되었는데요. 셀로판테이프, 마스킹테이프, 매직테이프 등 그 종류도 제법 다양합니다.

 

 
테이프 사례

 
편철 부위에 사용된 테이프 사례


 테이프로 인한 종이 훼손 과정은 초기 부드러운 상태였던 점착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종이 속으로 스며들고 산화되면서 발생합니다. 점착 물질이 종이 표면에 남으면서 끈적거림을 유발하기도 하고, 시간이 더 경과하면 테이프의 필름 부분은 단단해지고 점착물질은 종이로 흡수되어 점착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때쯤 되면 필름은 오히려 쉽게 떨어지지만, 점착제는 종이에 흡수되었기 때문에 제거가 어려워지고 뒷면까지 노란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결국 기록물의 가독성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보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열화된 테이프의 필름 분리


점착 물질로 인한 황변 현상

 
 복원처리를 통해 테이프를 완전히 제거하고, 붙이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다행이지만, 불행히도 기록물에서 테이프를 온전하게 제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테이프 제거의 첫 단계는 열을 이용하여 테이프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입니다. 부착하고 나서 오래 지나지 않았다면 이 작업만으로도 흔적이 남지 않은 깨끗한 제거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기록물에 사용된 테이프의 경우 오랜 시간의 경과로 제거 후에도 일부 점착 물질이 종이 표면에 남게되는데요. 남아있는 점착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잉크나 2차 훼손 가능성 등으로 인해 사용 시 충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보다 안전한 제거를 위한 다양한 방법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열을 이용한 테이프 제거 작업


 테이프 제거와 관련하여 자료를 찾아볼 때면‘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테이프 사용을 막을 것이다’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요. 처리하는 입장에서 테이프가 얼마나 골칫거리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2022년 서울기록원 중요 기록물 복원 사업은 절반 정도 마무리가 된 상태입니다. 이후 기록물의 손상 형태와 처리 과정 중에 흥미로운 이슈가 있다면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미나, 「드로잉 작품에 부착된 테이프의 손상 특성과 보존처리 방안」, 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석사학위논문, 2010
     임지은, 「근현대 기록물에 부착된 고무계 테이프의 열화특성과 제거 방안」,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화재보존관리학과 석사학위논문,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