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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s&Jobs Ep.02 「PRODUCER」 인터뷰 내용 공개

Archives&Jobs Ep.02 「PRODUCER」 인터뷰 내용 공개

2020-11-19 기록정책과 조회수 : 708

Archives&Jobs Ep.2 「PRODUCER」를 공개함에 이어 영상에 다 싣지 못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합니다.
한국방송 이태웅 프로듀서님의 일과 삶, 아카이브에 대한 보다 상세한 이야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일부 생략 또는 편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Behind the scene #1 “Producer

 

Q) 프로듀서(PD)라는 직업은 어떤 일인가요?
 
이태웅 PD) 방송을 만들 때 여러 가지 역할이 있잖아요. 카메라맨은 카메라맨의 역할이 있고 엔지니어는 엔지니어의 역할이 있는데. 그 외의 모든 걸 다 하는 게 피디인 것 같아요. 어떤 방송을 만들 것인지 기획을 하고, 섭외를 하고, ‘방송을 만들어지게 하는 어떤 허브 역할을 해주는 게 아닐까?’ 피디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Q) 프로듀서로서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 제가 원래 축구를 참 좋아하다보니까 스포츠 피디를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했어요. 정확하게는 ‘풋볼매니저’란 축구 게임을 좋아한 건데, 온갖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기반 게임이에요.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일종의 아카이브인데, 게임을 하면서 줄줄이 꿰고 있다 보니까, 각 리그의 특성이라든지 각 어느 나라 축구의 특성이라든지 이런 걸 잘 알게 되고, 그 덕분에 면접을 보고 합격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Q) 스포츠 프로듀서의 일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 스포츠국 업무는 일단 스포츠 중계가 제일 중요한 일이고요. 스포츠 중계는 일반 프로그램과 달리 그 내용을 피디가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스포츠가 진행되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박진감 넘치고, 다이내믹하게 보이게 할 것인지가 스포츠 피디가 고민하는 일인 것 같고요. 스포츠국에서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중계하는 거와는 완전히 다른 성질의 일이더라고요. 그 당시만 해도 중계의 비중이 훨씬 컸기 때문에 스포츠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다큐멘터리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던 분야였거든요. 그런데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한 번 만들어 보니까 오히려 제 적성에는 많은 사람이랑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일하는 것보다 혼자 깊게 파 들어갈 수 있는 일이 더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Behind the scene #2 “Program

 


Q) 중계 프로그램 말고 처음으로 스포츠 프로그램을 한 건 어떤 내용이었나요?
 
이)  <그때 그 경기>라는 코너였어요. 옛날 경기 다시 보는…. 쉽게 말하면 추억의 명승부 코너인데, 그게 옛날 자료를 찾아야 했어요. 아무래도 귀찮다 보니까, 그때 연차가 좀 낮았던 피디들이 많이 하게 된 일이거든요. 그때 자료들을 처음 들춰보고 ‘KBS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 자료들이 굉장히 많구나.’ 라는 걸 느꼈죠.

 
Q) 자연스럽게 첫 시작이 자료를 보는 작업이랑 연결된 거네요?
 
그때 저는 너무 하기 싫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첫 아이템으로 정한 게 씨름이었거든요.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까 재미있는 자료가 정말 많은 거예요. 특히 씨름은 KBS에서 중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런 자료들은 그냥 놔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로요. 그 짜증스러웠던 게 흥미로 좀 바뀌더라고요. 기존의 명승부를 다시 보는 프로그램들은 한 경기만 가지고 짧게 편집을 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터뷰, 선수들이 생활하는 모습,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장면이라든지 주변 자료가 많다 보니까, 경기하고 같이 엮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기 싫었던 프로젝트가 오히려 자료를 보면서 흥미로워졌죠.
 
Q)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천하장사 만만세>로 이어진 것 같아요
 
이) <천하장사 만만세> 같은 경우는 ‘경기화면 위주로 프로그램을 만들면 재미있겠다.’ 아무래도 스포츠 경기라는 거는 그거 자체로 이야기가 되는 측면이 있기에, 씨름에 포인트가 맞춰 있었던 거고, 아카이브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었던 건 아니고요. 아카이브의 자료화면이 포인트가 아니다 보니까 주변 주제, 그 당시의 프로 씨름을 조직했던 분들의 경험이라든지, 그분들이 가지고 있던 자료들이라든지도 서로 취재를 해서 보여주고, 그런 프로그램이었죠.

 


Q) 그럼 <모던 코리아>로 오면서 아카이브가 포커스가 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 제 작업들은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 거 같아요. 하나는 예전 자료화면이 메인이 되는 다큐멘터리가 있고요. 현재 진행되는 것을 밀착취재 하는 것이 있고요. 항상 두 가지는 좀 섞여 있었던 거 같아요. 비율의 차이였다고 생각을 하는데. 양궁 대표팀 취재라든지,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취재라든지도 현재 밀착취재를 하긴 했지만, 자료화면을 항상 일정 비율 집어넣기는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료화면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면 어떨까?’ 또는 ‘자료화면이 대부분 90% 이상인 프로그램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자료화면이 점점 늘어가다 보니까 <모던 코리아>까지 된 거 같고요.

 


Q) 엄청 큰 이유라기보다 사실은 개인의 성향에서 오는 거네요? 혼자 깊이 파고드는 쪽이 더 편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자료화면으로 하다 보면 취재를 제가 안 해도 되는 거잖아요. 남이 취재를 해놓은 거 가지고 요리를 하면 되는 거니까. 그런 부분이 제 성향이랑 연결이 되는 거 같아요. 아카이브는 진짜 자기가 그 자료화면을 직접 보고 자기가 소화하고 자기 머릿속에 넣어서 편집을 해야 되기 때문에 진짜 원맨 프로덕션에 가깝거든요. 그게 저는 속이 제일 편한 거 같아요.
 

Q) 아카이브에 포커스를 맞춘 작업을 할 때 방송국 내부에서의 우려는 없었나요?
 
이) 스포츠국은 말씀드린 대로 스포츠 중계방송의 비중이 훨씬 크거든요. 이런 스포츠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는 약간 가외적인 일이다 보니까. 스포츠국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분의 입장에서도 가외 프로그램들은 문제만 안 생기면은 크게 터치를 안 하는 분위기였어요. 근데 이제 <88/18> 같은 거를 만들 때, 올림픽 30주년 다큐멘터리인데. 스포츠국 내부적으로 신경이 쓰이기보다는 프로그램을 협찬해 주는 스폰서가 있잖아요. 그쪽에서 생각하신 올림픽 30주년 프로그램은 원래는 좀 다른 톤이었겠죠, 아무래도...
다행히도 방송 나가고 나서 반응이 괜찮으니까. 그분들도 좋게 생각하신 거 같아요. 그 뒤에 <모던 코리아> 같은 경우에는 그 당시 국장이셨던 분이 <88/18>을 워낙 좋게 보셔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만들 때 프랑스 예술 영화처럼 만들라고까지 말씀을 하셨어요.

 

 


 

Behind the scene #3 “Archives

 

Q) 아까 피디가 되고 나서 KBS에 이렇게 좋은 자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아카이브를 어떻게 이용하셨나요?
 
이) <그때 그 경기>를 편집하면서 10분짜리 영상을 매주 하나씩 만들어야 했거든요. 그러면 아카이브를 정말 무작정 뒤져야 하고 일주일에 한 이틀 정도는 아카이브를 뒤지는 스케줄이었어요. 그때는 디지털화가 안 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테이프 라이브러리에 가서, 한 이틀 동안 앉아서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테이프를 대출해오고 그랬었어요. 그때 굉장히 관심 있게 보고 찾다 보니 정말 보석 같은 것들이 있어서 그게 계기가 됐죠. 아카이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Q) KBS에는 아카이브를 잘 검색해서 찾을 수 있게 되어있었나요?
 
이) 지금은 꽤 괜찮게 돼있는데, 그때만 해도 그렇게 훌륭하지가 않았어요. 어떤 것들은 기사를 보고 “(누가) 어디에 출연했다더라.” 그러면 그 프로그램 날짜로 찾는다든지, 역으로 찾는 경우도 꽤 있었죠. 아카이브라는 단어도 아니었죠, 그때는. 그야말로 자료화면이라는 단어로 많이 썼고.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는 게 프로그램 나갈 때 옛날 화면을 쓰면 상단에 꼭 ‘자료화면’이라고 자막을 넣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그만큼 되게 지금 나가고 있는 프로그램과는 이질적이라는 거를 꼭 표출해줄 정도로. 많이 쓰이지 않았던 화면들이나 아카이브라는 단어 자체였던 것 같은데. 아카이브라는 단어가 정말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네요. 그 당시만 해도 아카이브라는 단어도 안 썼었죠. 자료화면이라고 썼지.
 
Q) 아카이브 기반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할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이) 그 자료들을 찾고, 외장 스토리지에 받아오는 것도 일단 큰일이고요. 받아와서 그걸 보는 것도 일이에요. 어떤 자료 관련 파악을 하는 데에만 5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자료를 파악을 하고, 받아와서 그 내용이 뭐가 있고, 그거를 제 나름의 표로 정리를 다 하면 정말 반 이상은 프로그램이 다 된 것 같아요. 그 이후의 일은 정리된 걸 가지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관계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어떻게 연결시켜서 이야기를 만들 것이냐.’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가죠. 모아서 파악하는 데만 5개월은 잡아야 될 것 같아요. 표도 항목이 한 보통 천 개는 넘어가니까요. 그리고 그 안에 쓸만한 내용을 정리하다보면 5-60페이지 되는 것 같은데요? 프로그램 하나에.
 


 Q) 많은 자료를 영상으로 이어붙이는 과정에서는 어떤 고민을 하세요?
 
이) 내용들이 서로 전혀 다르지만, 그걸 붙였을 때 뭔가 새로운 한 문장이 되어서 뭔가 새로운 의미가 들어간다든지, 화면 구도가 비슷하다든지, 등장하는 인물이 동일하다든지, 하여튼 이것을 붙일 수 있는 접착제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것은 대사일 수도 있고, 인물일 수도 있고, 미장센일 수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이렇게 붙이면 어떨까? 저렇게 붙이면 어떨까?’ 편집하는 단계에서는 그게 제일 큰 고민이에요. 딱 그 느낌이에요. 고고학자가 도자기 파편들을 발견했는데 어떻게 끼워붙일까? 어떻게 끼워 붙여서 입체적인 도자기로 만들까? 그걸 조립하는 느낌이에요.
 
Q) 방송국에서 아카이브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이) 요즘에는 확실히 아카이브를 활용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고요. 지금 기획안 같은 거 들어오면 10개 중에 한 7~8개는 아카이브 활용하는 기획안이 들어온대요. 그럴 정도로 많이들 아카이브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 보니까. 이제 아카이브에 굳이 포인트를 맞추지 않아도, 아카이브를 활용하는 게 많이 자연스러워진 분위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개인적으로도 프로그램 만들 때 굳이 아카이브를 내세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Behind the scene #4 “Co-work

 


Q) <모던 코리아>는 여러 피디들과 작업했어요. 전체적으로 형식을 맞추기 위한 기준이나 디렉션이 있었나요?
 
이) 모던코리아는 여태까지 6편이 나갔는데, <88/18>을 확장하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구요. 이런 스타일의 다큐멘터리를 KBS 내부에서 만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까. 저의 역할은 노하우를 공유한다든지, 톤 앤 매너를 세팅을 하면은 개별 제작자들이 거기에 맞춰서 본인들이 제작하는 시스템이었어요. 그래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피디들의 성향에 따라 좀 다르고요. 그래서 거의 90% 가까이 개별 피디들한테 맡겨져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Q) 함께 협업하는 분들이 많아요. 민혜경 작가, 김기조 디자이너, dj 소울스케이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이) 민혜경 작가님은 스포츠국에서 거의 20년 이상 일을 한 분이어서, PD들보다 더 잘 아는 부분들도 있구요. 그 당시 처음 장편 다큐멘터리를 할 때 자연스러운 초이스였구요. 김기조 씨DJ소울스케이프 님은 <천하장사 만만세>을 처음 같이했어요. 아무래도 80년대가 주된 배경이니까요. 김기조 씨가 레트로한 느낌으로 활동을 많이 하시던 때고, DJ소울스케이프도 한국가요의 아카이브에 대해 학문하시듯 연구하시는 분이라....
평소에 제가 좋아하던 분들이기도 하구요. 프로그램 콘셉트랑 잘 맞으니까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됐고, 그 이후에는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다보니까 계속 같이 하게 됐죠.

Q) 그분들의 작업을 눈여겨보게 된 계기? 왜냐면 이런 시대상에 맞겠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하셨다고 했는데, 그 작업을 위해서 미리 조사를 하셨을 것 같지는 않고요. 그 전부터 지켜본 시간이 있어서 연락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런 관심의 어떤 과정이라고 할까요?
 
이) 그건 당시 개인의 관심사라든지 취향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김기조 씨가) 80년대 스타일로 자막 작업을 하는 것이 그때는 굉장히 좀 새로운 일이었고. 그때 장기하와 얼굴, 관련 디자인도 많이 하셨거든요. 이런 작업들 보고 참 재밌다 생각했고요. 또 DJ소울스케이프는 ‘옛날 한국가요를 가지고 믹셋을 만드는 구나.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구요. 이렇게 평소에 관심을 가졌거나 취향이던 것들을 끌어들이게 된 것 같아요.
 

 


Q) 같이 일하는 과정은 어떠했는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레퍼런스 영상들이나 그림들을 서로 많이 공유를 하는 편이에요. 특히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는 아카이브를 갈무리해서 제작진이랑 미리 공유하거든요. “이걸 보시고 이번의 콘셉트들을 생각해주세요.”하면, 작가와 미술감독, 음악감독이랑 그것을 보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본격적인 작업은 어느 정도 편집이 진행되면서 시작되죠. 그 전에는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DJ 소울스케이프는 요청하는 내용이 좀 달라졌는데, <천하장사 만만세>는 그 당시 분위기가 살아있는 사운드라든지 가요들이라든지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멜로디도 가사도 잘 들리는 것은 원했구요. <모던 코리아> 같은 경우는 가사 있는 음악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요. 훨씬 미니멀해지고 화면이랑 조금 더 잘 붙는다고 해야될까? 반면에 자막은 점점 더 두드러지게 된 것 같네요. <88/18> 같은 경우가 색깔도 알록달록해서 더 두드러지게 된 것 같고요. 그러고 보니까 재밌네요.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음악은 점점 있는 듯 없는 듯 녹아들고, 자막은 점점 도드라지고 그런 경향은 있네요.
 


 


Behind the scene #5 “Life

 


Q) 지금까지 계속 일로써 기록물을 다루는 일을 하시고, 지금도 새로운 기록물을 만들고 계신데, 개인 이태웅에게 기록이란 어떤 의미인지?
 
이) 개인 입장에서 여쭤보시니까 참…….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록적인 측면에서 잘 정리가 안 되는 사람이라……. 어떤 그런 방송적인 측면에서는 그런 게 있는데, 개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잘 안 해본 것 같아요. 방송적인 측면에서는 공영방송의 역할 중에 하나가 어떤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구나.’ 라고 생각하거든요. 같은 시대를 한국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고요. 이것은 공적인 의미인 것 같은데. 개인적인 의미에서 아카이브는 진짜 모르겠어요. 정말 애매하네요.
 
Q)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기록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이) 일상을 기록하진 않고 항상 일 관련된 기록을 하는 것 같아요. 자다가도 생각이 떠오르면 기록해놓고, SNS 보다가 재밌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캡쳐해서 에버노트에 넣어놓는다든지……. 어떻게든 나중에 참고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기록을 많이 해놓죠. 사실 일상을 기록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또 요즘에 저절로 기록이 되다 보니까. 구글포토 같은 거 보면은. 예전에, 10년 전에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는 거를 볼 수 있다보니까. 일상의 개인적인 기록보다도 항상 기록은 업무와 관련돼서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자신에게 아카이브란?
 
저에게 아카이브란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렌즈입니다. 아카이브를 통해서 과거의 모습을 보면, 과거의 모습만 보이는 게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현재의 우리의 모습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과거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통해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현재까지 오게 됐고, 현재의 우리는 어떤 곳에 와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다보니까 일종의 지도 같은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이                이태웅
인터뷰어                전미정
현장 진행   전미정, 박소진
영        상        도미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