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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록 이야기 #4] ‘호랑이 유람선’을 아시나요?

[전시 기록 이야기 #4] ‘호랑이 유람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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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호랑이, 사자, 공작, 유니콘 모양의 유람선이 떠다닌다면 어떨까요?

1986년 10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한강 유람선의 초창기 시안에는 실제로 이러한 동물 모형 유람선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세모관광선건조계획안[도면]〉, 《세모관광선건조계획안》, 1985.10.15., 서울특별시 물순환안전국 하천관리과


그 시안이 공개되자 ‘한강이 동물원인가’, ‘호랑이와 한강이 어울리는가’, ‘유치하다’, ‘관광객의 시야를 가리는 장식이 유람선의 기능에 걸맞는가’, ‘올림픽 심벌 마크인 호랑이에만 매달리는 것 아닌가’ 등 언론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유람선 모형에 대한 설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이번에는 ‘호랑이 유람선은 매우 독창적이고 좋은 아이디어이다’, ‘호랑이 유람선이 유치하다는 것은 소수의 의견이다’, ‘이미 승인한 시안을 바꾸는 것이 말이 되는가’, ‘차라리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을 만들자’는 내용의 민원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강관광유람선모형에관한건의사항에대한회신1〉, 《한강관광 유람선 모형 민원관계철》, 1986.01.31., 서울특별시 건설기획국 치수과

: 유람선에 대한 서신 민원 현황, ‘호랑이 유람선’ 찬성 민원


결국 서울시는 관련 분과 위원회와 시정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다수결에 따르기로 하였는데요. 대다수의 자문위원들이 ‘호랑이 유람선’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였고 설문조사 결과 약 61%가 ‘호랑이 유람선은 부자연스럽다’고 응답했기 때문에, ‘호랑이 유람선’은 ‘일반형 유람선’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서울시정자문위원회 전체회의〉, 1986.02.21., 서울특별시 공보관

https://archives.seoul.go.kr/item/8429#none




〈시정 자문 위원회 전체 회의 개최 결과 보고(변경된 유람선 모형및 바지선 구조물 외형 자문)〉, 《관광선모형자문회의》,

1986.12.31., 서울특별시 건설기획국 하수계획과

https://archives.seoul.go.kr/item/1208187

: 시정자문위원회 전체 회의 결과 보고, 분과 위원회별 종합 의견, 유람선 모형 설문조사 결과 보고


이미 제작 중이었던 호랑이 모형은 행주대교 부근 한강에 방치되어 있다가 유람선 업체가 서울시에 기증하면서 과천의 서울대공원으로 옮겨 가게 되었습니다.
 




〈출퇴근 한강유람선 취항〉, 1989.07.01., 서울특별시 공보관

https://archives.seoul.go.kr/item/7682#none

: ‘호랑이 유람선’ 반대 의견으로 인해 새롭게 설계한 한강 유람선


〈호랑이 모형 유람선 수송〉, 1988.05.02., 서울특별시 공보관

https://archives.seoul.go.kr/item/872#none

: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인양 대기 중인 호랑이 모형


한때 언론을 뜨겁게 달궜으나 지금은 기록으로만 남게 된 ‘호랑이 유람선’ 이야기는 《한강, 서울_기억이 흐르다》 전시실의 〈서울 올림픽과 한강의 변화〉 파트에 전시된 1986년도 『신문 스크랩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