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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록 이야기 #9] 성수대교 이야기

[전시 기록 이야기 #9] 성수대교 이야기

2021-12-16 보존서비스과 조회수 : 849

지난주 [전시 기록 이야기]에서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한강대교의 슬픔을 살펴보았는데요.
사실 전쟁을 겪지 못한 분들 중에는 ‘슬픔을 간직한 한강다리’라고 했을 때 한강대교가 아닌 “성수대교”를 떠올리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강다리가 간직한 또 하나의 비극,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994년 10월 21일 아침 7시, 출근길에 오른 승용차들과 등교 중인 학생들을 태운 시내버스가 한강으로 추락했습니다.
성수대교의 중간 상판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성수대교 전경〉, 1979.10.12., 서울특별시 문화공보관

: 붕괴 사고 이전의 성수대교 전경

https://archives.seoul.go.kr/item/7928#none


 



〈성수대교사고수습및대책〉, 《성수대교사고관계철》, 1994.11.03., 서울특별시 도로관리사업소 남부도로관리사업소

https://archives.seoul.go.kr/item/1235552


친구와 재잘거리던 여고생들도, 아들의 학비를 위해 한국에서 일하던 필리핀 여성도,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일찍이 출근하던 교생 실습생도 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특히 무학여고의 한 학생은 며칠 전 자신을 혼낸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쓴 편지를 전하지 못한 채 사고를 당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원종 서울시장은 사고의 책임을 지고 경질되었고, 후임인 우명규 서울시장은 임명 11일 만에 사퇴하였습니다. 사고 당시 부시장이었으므로 책임을 따져봐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입니다. 성수대교 붕괴는 부실시공과 관리 소홀이 종합적으로 빚어낸 인재(人災)였습니다.

‘자랑스러운 개발의 상징’이었던 한강 다리가 무너진 것에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빨리빨리’ 만드는 것보다 ‘안전하게’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고, 부랴부랴 다른 한강 다리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시작하였습니다. 시공사였던 동아건설은 튼튼한 새 다리를 만들어 헌납하겠다고 하였지만, 서울시는 기존의 다리도 재활용하지 않고 완전히 새롭게 성수대교를 건설하였습니다.
 

 

〈각종위험시설물등대형사고예방대책수립지시(국무총리지시제1994-25호)〉, 《성수대교사고관계철》, 1994.10.25.,

서울특별시 도로관리사업소 남부도로관리사업소

https://archives.seoul.go.kr/item/1235543




〈성수대교〉, 1995.10. 서울연구원

: 붕괴된 성수대교 철교작업

https://data.si.re.kr/node/29755




〈성수대교〉, 2005.10. 서울연구원

: 새로 건설・개통한 성수대교

https://data.si.re.kr/node/55405


현재 서울시는 이러한 성수대교의 비극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붕괴 사고 관련 기록물을 ‘서울천년타임캡슐’에 넣어 보관하고 있습니다. 개발과 성장만을 강조했던 과거의 흔적인 성수대교를 없애지 말고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서울시 타임캡슐에 관련 기록을 수장하여 역사적 교훈으로 삼기로 한 것입니다.
 



〈서울천년타임캡슐사업〉, 《타임캡슐사업추진자료(6)(1994.11~1995.02)》, 1994, 서울특별시 문화관광국 문화과












〈서울1000년타임캡슐기록집(1994-2394)(양장본)〉, 《서울1000년타임캡슐기록집(1994-2394)(양장본)》, 1994, 서울특별시 공보관


서울기록원 《한강, 서울_기억이 흐르다》 전시의 〈한강다리 이야기〉 파트에서도 성수대교 붕괴 사고 관련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