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기록원 기록물 복원 사업 완료
12월 8일을 끝으로 2020년 서울기록원의 기록물 복원 사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서울특별시도시계획공원계획도》와《지하도 1호선 평면도》외에도《가로망도》,《서울도시계획공원변경》,《동장선거위원위해촉》,《도심부적격심사관계방침서》,《속기록(임시28회)》총7건의 기록물이 복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올해 4월 사전조사부터 12월 8일 복원 후 사진 촬영까지 전 과정을 무사히 마치며 복원 사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올해 복원 사업에서는 산성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관리가 어려운 기록물, 셀로판테이프의 사용으로 물리적, 화학적 손상이 심각한 상태의 기록물을 복원 대상으로 선별하였으며, 특히 그중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중요 기록물에 한해서 복원 작업을 우선 진행하였습니다.
그 예로 1952년 도시계획국 시설계획과에서 생산된 《가로망도》와《서울특별시도시계획공원계획도》는 한국전쟁이라는 전란의 시기에도 서울의 도시 계획이 이루어졌다는 점과 당시 서울의 모습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은 중요 기록물이지만, 화학적·물리적 손상이 매우 심각하여 정상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이번 복원 사업에서 우선 선별되어 오사용된 테이프의 제거 및 손상부 보강 작업을 통해 기록물의 전체적인 물리적 강도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복원 과정을 마친 후에는 복원 후 기록물의 모습을 촬영하였는데, 이렇게 전후 총 2차례 촬영된 사진은 복원 전후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산성도 및 색차와 같은 과학적인 데이터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사진은 그보다 더 쉽고 직관적으로 기록물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전 후 사진 속에서, 기록물을 덮었던 오염이 제거되면서 깨끗해진 부분, 복원용 종이가 손상된 부분을 위화감 없이 채워준 부분, 접히고 꾸깃꾸깃한 기록이 판판히 펴져 그 내용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게 된 점 등의 변화를 천천히 살펴보면, 마치 더럽고 어질러져 있던 방을 깔끔하게 청소한 뒤에 오는 느낌과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올해 복원 사업 대상 기록물에는 특히 서울의 옛 모습과 관련 계획에 관한 기록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기록물의 복원은 그 원형과 기록을 최대한 오랫동안 온전히 보존하게끔 하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2020년 올 한해 복원작업을 무사히 마친 7건의 기록물이 앞으로도 서울의 옛 모습을 온전히 보존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서울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기록물 복원 작업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특별시도시계획공원계획도》복원 전 후 사진
《가로망도》복원 전 후 사진
《서울도시계획공원변경》복원 전 후 사진
《도심부적격시설관계방침서》복원 전 후 사진
《동장선거위원위해촉》복원 전 후 사진
《속기록(임시28회)》복원 전 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