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기록 이야기 #15]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한강
종이 기록으로 남기기 어려운 사회의 모습은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하여 서울기록원이 생각한 방안 하나는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작업입니다.
《한강, 서울_기억이 흐르다》 전시실에는 한강 관련 행정기록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대부분이 시정홍보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이면에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진행한 것이 [전시 기록 이야기 #13]에서 소개해드린 시민기록 수집 이벤트이고, 두 번째가 다큐멘터리 ‘한강’ 상영입니다.
‘한강’은 지난 2020년 〈서울기록화사업〉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서울기록화사업〉은 매년 서울과 관련한 주제를 선정하고 그 서사적 맥락을 고려해 관련 기록을 수집하는 사업인데요. 2020년에는 ‘주거혁신, 한강, 코로나 19’를 주제로 하였고, 이 중 ‘한강’에서는 교통 중심지로서의 한강, 한강개발과 오염 이야기, 문화생활 공간으로서의 한강과 관련한 기록물들을 수집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주제별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추가로 진행하여 문서로 보여주기 어려운 서울의 역사와 문화, 시민들의 삶이 더욱 잘 드러나도록 하였습니다.
한강에 대한 서울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다큐멘터리 ‘한강’은 임기웅 감독님이 연출을 맡아주셨고, 시민환경연구소 이노성 연구위원님과 서울환경운동연합 김동언 생태도시팀장님이 ‘한강은 서울시민에게 무엇이었고, 무엇이고, 앞으로는 무엇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하여 인터뷰 해주셨습니다.
서울환경연합 '한강을 위한 활동'
“(한강) 백사장이 아주 넓게 펼쳐져 있고…어린 내가 저기는 걸어서도 건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상당히 폭이 좁은 곳이었고 돌 모양 그대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맑았습니다.”
“개발을 통해서 ‘한강의 기적’ 이런 얘기를 많이 하지만 ‘그 기적의 이면에는 상당한 상처가 있다’, ‘그림자가 길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나오는 표현들입니다. 정제된 시정기록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생생한 기억들이기도 합니다.
서울기록원은 앞으로도 이러한 시민기록들을 수집하고 전시하여 시민 여러분과 공유하는 작업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다큐멘터리 〈한강〉, 2020, 서울기록원
서울기록원 유튜브와 《한강, 서울_기억이 흐르다》 전시 〈에필로그〉 공간에서 다큐멘터리 ‘한강’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한강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