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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기록 이야기#19] 남산서울타워 입장료 사건

[소장기록 이야기#19] 남산서울타워 입장료 사건

조회수 : 1,871

기록물을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산 서울타워에 얽힌 입장료 사건을 기록물을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98년도 리플릿의 남산타워 전경, 분수대를 중아에 두고 수목이 심어져있고, 그 뒤로 다양한 높이의 건물들, 가장 뒤로 푸른하늘과 높게 솟은 남산타워가 그려져있다.

<공개요청에대한회신>, 《남산탑공개관계철》, 서울특별시 환경국 공원과, 1983.6.4.
https://archives.seoul.go.kr/item/1098271

1980년 개장 당시의 리플릿에 수록된 남산타워 전경
 


남산서울타워는 1975년 전파의 혼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 전파탑의 목적으로 준공하였습니다. 준공 후 안보상의 이유로 일반 시민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가 1980년 10월에 민심안정의 일환책으로 남산서울타워에 전망대를 설치해 개장했습니다.

 

 
남산탑공개관계철중 공개요청에 대한 회신. 1.공개경위. 가. 남산전파탑의 효율적인 운용. 1980년 7월 21일 국보위 교통체신위원장이 국보위 상임위원장에게 보고. 보고내용은 관광자원 활용 및 한국발전상 홍보, 민심 안정 일환책으로 현시점 공개 타당. 나. 남산전파탑의 공개. 1980년 8월 7일 기획관리실(법무담당관)에서 체신부 장관에게 보고, 보고내용은 운영형태의 민영화(재단법인 체신관공서 공제조합에 운영권 이양)공개부분 1 단계는 본관 5층부의 일반전망대(회전전망대는 통로 협소로 위험. 공개불가) 2단계는 전 시설(각 입주기관 통신실 및 안테나 제외) 보안 및 안전대책 수립. 다. 남산 전파탑 공개추진. 1980년 9월 26일 체신부 장관이 대통령 각하에게 보고. 보고내용은 경형형대 비영리법인인 체신관서 공제조합에서 직영. 80년 10월 15일 공개약속 이행.

<공개요청에대한회신>, 《남산탑공개관계철》, 서울특별시 환경국 공원과, 1983.6.4.

https://archives.seoul.go.kr/item/1098271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시민들은 서울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남산타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불만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 논란은 남산타워의 입장료 때문이었습니다.
 

 
남산서울타워회전전망대의 평명도. 5층 평면도.
 

<남산서울타워회전전망대>, 《남산탑공개관계철》, 서울특별시 환경국공원과, 1981.12.24.
https://archives.seoul.go.kr/item/1098258


남산타워의 입장료 가격은 〈성인 1,000원 어린이 700원〉이었습니다. 이 가격은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 입장료 가격을 참고해 책정되었지만, 당시 라면 한 봉지가 85원, 짜장면이 400원이었던 1980년도 물가와 다른 관영관람소 입장료 가격에 비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게다가 타워입장료와는 별개로 전망대 이용객들에게는 ‘음료권’이라는 이름으로 추가 입장료를 징수하면서 남산타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실망과 불만으로 번지게 된 것입니다. 훗날 이 사건은 일명 ‘콜라 입장권’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외국타워의 운영실태. 프랑스 파리. 일반전망대 1700원 특별전망대 2500원. 네덜란드 로테르담. 일반 1500원 특별 2300원.  캐나다 토론토. 일반 2천원 특별 3천원. 일본 동경. 일반 2천원 특별 3300원.남산타워 회전전망대 음료 교환권
 


<남산타워에대한시민여론조사내용이송>, 《남산탑공개관계철》, 서울특별시 환경국 공원과, 1982.3.17., https://archives.seoul.go.kr/item/1098260
당시 조사한 외국타워의 운영실태 보고서와 논란이 되었던 '음료교환권'의 모습


‘음료교환권’은 가족과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비싼 입장료도 감수하며 남산타워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부모들에게는 황당함을 어린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주었습니다. 입장료를 사고도 전망대를 관람하지 못하는 일들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점점 불거지기 시작했고, 신문에 기사까지 실리게 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982211
 
“동심울리는 서울타워”
 
- 회전전망대까지
올라가려면
음료권 사야
 
-1인당 4백 50원
돈 없는 어린이
발길돌리기 일쑤.
 


-조례엔 별도
규정없어...
원할때만 팔아야
 
 
 

 
<서울타워회전전망대운영에대한시정요청>, 《남산탑공개관계철》, 서울특별시 환경국공원과, 1982.4.27.

https://archives.seoul.go.kr/item/1098265


이에 서울시는 서울타워 운영에 대한 빠른 조사를 실시해, 운영주체인 체신공제조합으로 하여금 입장료와 전망대 관람료를 따로 받지 않도록 조치하여 중복 입장료에 대한 불만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서울타워 회전 전망대 운영에 대한 시정요청 공문. 수신제 체신관서 공제조합 이사장 정규석.  귀조합에서 운영중인 서울타워 회전전망대 이용시민에게 전망대 이용료와 별도로 450원의 음료교환권(콜라 1컵)을 사야 관람을 시키고 있어 많은 어린이 및 시민이 실망하고 있을뿐 아니라 남산공원 관리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므로 시정요청하오니 음료교환권 사전구매 제도를 즉시 폐지하여 안전도를 감안 누구나 회전 전망대를 자유로이 이용할수 있도록 개방하고 그 결과를 82년 4월 30일까지 회신하여 주시기 바라며 위기일까지 시정되지 않을시는 행정 조치가 부득이 하오니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서울타워회전전망대운영에대한시정요청>, 《남산탑공개관계철》, 서울특별시 환경국공원과, 1982.04.27.

https://archives.seoul.go.kr/item/1098265

 
그러나 이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전전망대 안전 유지비용과 인력 및 운영비용의 어려움으로 회전전망대 입장권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는 문제도 제기되었습니다. ‘콜라입장료’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이후 물가상승과 서울타워의 경영 악화로 인해 전망대 입장료는 지속적으로 인상되었습니다.


 


<회전전망대입장료징수요청에대한회신>, 《남산탑공개관계철》,  서울특별시 환경국공원과, 1982.05.20.

https://archives.seoul.go.kr/item/1510284
 

 
입장권 하나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을 아셨나요? 지금까지 기록물을 통해 ‘남산타워 회전 전망대 입장료 사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록물에서 만나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서울기록원이 되겠습니다.
 

<참고자료>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https://newslibrary.naver.com)

-“라면값 6.2%인상 22일부터 한봉지 85원으로”, <매일경제>, 1980.07.22

-“남산타워 입장료 33%인상 한강시민공원 주차장 유료”, <한겨레 신문>, 1993.03.02.
 
· 남산타워 홈페이지(https://www.seoultow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