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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기록 이야기#23] 파고다아케이드의 철거와 탑골공원 성역화

[소장기록 이야기#23] 파고다아케이드의 철거와 탑골공원 성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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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중수(파고다 아케이드)부터 성역화에 이르기까지의 탑골공원의 변천


<파고다 아케이드가 둘러진 탑골공원의 모습>

 

<민사소송판결에따른대책검토>, 《파고다아케이트관계철(Ⅰ)》, 1982.9.11., 서울특별시 환경국 공원과, https://archives.seoul.go.kr/item/1098222

 

<파고다아케이드의 철거>

 중수사업으로 세워진 파고다 아케이드의 모습입니다. 탑골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파고다 아케이드는 민간자본으로 건설되었습니다. 아케이드 안에는 상가들이 입점해있었고, 공원에서 바라보는 아케이드 벽면은 3.1운동을 형상화한 비문과 조각이 설치되었습니다.
 


<파고다 아케이드 정문과 공원 안 벽면의 모습>

<민사소송판결에따른대책검토>, 《파고다아케이트관계철(Ⅰ)》, 1982.9.11., 서울특별시 환경국 공원과, https://archives.seoul.go.kr/item/1098222


 종로일대 도시재개발, 시장현대화를 위해 세운 파고다아케이드는 운영 초기부터 관리권을 두고 갈등이 지속되었고, 공원의 역사성과 경관을 짓누르는 흉물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서울시와 관리업체간의 소송 끝에 1982년말 서울시의 승소로 관리권을 확보하여 입주점포들을 퇴거시키고, 파고다아케이드 철거 및 공원 복원을 시행하게 됩니다.
 



<주요시책심의결과통보>, 《파고다아케이트관계철(Ⅰ)》, 1983.1.7., 서울특별시 환경국 공원과, https://archives.seoul.go.kr/item/1098230


 아케이드 철거 후 화강석 담장 설치, 보도 정리, 산책로 포장, 화장실 추가설치, 사괴석 담장 기와 보수, 수목 보호대 설치 및 하수시설 정비를 시행하였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원 입장을 무료화하고 가로매점을 설치합니다. 그리고 1989년 팔각정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3호로 지정하였고 1991년에는 파고다 공원, 탑골공원, 탑동공원이라 혼용되어 불렸던 명칭을 “탑골공원”으로 공식화합니다.
 


서울시보 제 77호, 1984.3.2
파고다공원 나무식재, 1984., https://archives.seoul.go.kr/item/909

 


파고다공원 가로 매점 개점, 1989.11.6., https://archives.seoul.go.kr/item/905

 

<성역화 사업>

 탑골공원 입장 무료화와 함께 공원 내 휴게시설이 확충되자 노인층을 중심으로 공원 이용인원이 증가합니다.  또한 1997년 외환위기로 실업자들도 모여들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위해 여러 단체에서 공원 내 무료급식소 등 봉사시설을 설치했고, 이런 복지는 노인들이 탑골공원에서 만담 · 고사성어 · 붓글씨를 나누고 실버 악단을 만들어 즐기는 문화를 생성하는 원동력이 되어 노인들이 장시간 동안 탑골공원에 머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면, 공원 분위기 훼손, 청결과 치안의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1998년에는 공원 유료화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거센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탑골공원정비관계>, 《탑골공원정비관계》, 1999.12.31., 서울특별시 문화국 문화재과,  https://archives.seoul.go.kr/item/1075030


 탑골공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급증과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2000년 서울시는 탑골공원 재정비 계획을 수립합니다. 탑골공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역사적 상징성과 관련된 시설을 보완해 일반적인 휴게공간을 벗어나 3.1운동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길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고자 서울시는 탑골공원 성역화 공원 조성계획을 세웁니다.
 


<탑골공원 성역화를 위한 공원재정비 추진계획>, 《탑골공원성역화관련》,  2000.11.20.,  서울특별시 문화국 문화재과

 
 

 공원 성역화로의 첫 단계로 공모전을 열었고 ㈜조경설계 서안의 공모작이 당선됩니다. 당선된 공모작을 토대로 설계를 완료 후 2001년 2월 28일 기공식을 가집니다. 문화재청과 협력해 팔각정 등 일부 공원 내 문화재 보수를 마치고, 당선작 설계안을 토대로 탑골공원을 재조성하기 시작합니다.
 

<업무 협조요청>, 《"탑골공원성역화"현상(제안)공모》, 2000.12.9., 서울특별시 문화국 문화재과, https://archives.seoul.go.kr/aggregation/74956

 


탑골공원 성역화 조경 공모 당선작 기본 구상안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3호인 팔각정을 중심으로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십층석탑, 보물 제3호인 원각사비 등의 문화재와 3.1 독립기념비, 3.1정신 찬양비, 탑골공원 사적비, 벽화부조, 의암 손병희 선생의 동상, 만해 용운당 대선사비 등의 배치 구조를 탑골공원 최초의 설계자인 브라운의 설계 의도를 반영해 성역으로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정숙한 기념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공원 외부(도시)와 내부(성지)를 차단해 성역으로의 영역성 확보, 문화재 상징성의 부여하는 구도로 설계, 역사적인 공원으로 보존가치가 뛰어난 노거수는 보존, 성역으로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수목·자생·초화류를 식재, 배식기법으로 상징성을 구현한 구상안 작품이었습니다. 2001년부터 용역사업을 통해 탑골공원 재정비 공사가 시작됐고, 성역화 사업의 결과로 오늘날 탑골공원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탑골공원성역화사업 기공식 추진계획>, 서울특별시 환경국 공원과, 2001.2.20.


탑골공원 성역화사업 기공식에 쓰였던 현수막과 배너의 모습이다.

 


 탑골공원 모습의 다양한 변화를 알고나니 새롭게 느껴지지 않나요? 지금까지 기록물을 통해 탑골공원 변천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도 많은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