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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기록이야기 #27] 불광천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 http://map.ngii.go.kr/ms/map/NlipMap.do
서울경관아카이브, https://urban.seoul.go.kr/cityscape/archives/seoul_archive/%eb%b6%88%ea%b4%91%ec%b2%9c-5
불광천이 거쳐온 변화
서대문, 은평지역 대표 수변공간으로 지역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불광천.
불광천(佛光川)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을 기점으로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에 걸쳐 흐르는 한강의 제1지류인 홍제천 수계에 포함된 한강 상류부로 길이 9.21km, 평균 하폭 43m, 유역면적은 20.27㎢인 하천입니다.
사시사철 물이 흐르고 왜가리,백로가 노니는 지금의 불광천의 모습은 사실 역사가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불과 20여년 전의 불광천은 비가 와야 물이 흐르는 건천으로 쓰레기가 난무하던 골칫거리에 가까웠습니다.
불광천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기까지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소장기록을 통해 알아봅니다.
하천범람을 막기 위한 제방공사 및 직강화
불광천이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크게 세번의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첫째로 하천개수와 직강화 사업입니다.
기습폭우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자 1960년대 이후 한강 및 지천의 개수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강바닥을 파내고 제방을 쌓아 범람에 대비하고, 물길을 직선화하여 유속을 높여 홍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공사였습니다.
<하천개수계획도(불광천,녹번천)>, 《하천개수 계획도 불광천,녹번천》, 1966년, 서울특별시 건설기획국 치수과
https://archives.seoul.go.kr/item/1916036
특히 1976년 새마을노임사업으로 시행된 직강공사는 불광천의 모양을 크게 바꾸어, 마포를 굽이 돌아 흐르던 불광천 하류 약 2km 구간을 직선화 하였고, 이에 따라 한강의 제1지류였던 불광천은 홍제천에 합류하게 되어 한강의 제2지류가 됩니다.
직강화 전후 불광천 하류 물길의 변화 모습
<폐천부지 양여>, 《불광천 폐천부지》, 1976.11.12., 서울특별시 건설기획국 하수계획과, https://archives.seoul.go.kr/aggregation/84288
<불광천 직강공사 준공식>, 1976.10.20., 서울특별시 문화공보실
https://archives.seoul.go.kr/item/7402
<불광천개수공사에따른분묘이장공고>, 《공고(제1호~제23호)》, 1976.2.3., 서울특별시 행정국 민원과, https://archives.seoul.go.kr/item/881657
도로로 사용하기 위한 복개공사
두 번째는 복개사업입니다.
70~80년대는 하천을 상업 시설 또는 도로, 주차장 확보를 위해 복개 공사가 많이 진행되어, 하천 상부가 콘크리트로 덮인 복개하천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하천복개를 통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토지 활용이 가능해져 고도성장기 도시 하천의 복개는 매우 인기가 높았습니다.
불광천 역시 상류부터 신사오거리(응암역)에 이르는 구간의 복개가 이루어져 아스팔트로 덮인 불광천은 은평구 주요 도로망의 하나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
<하천공작물(불광천복개)신축허가(협의)>, 《불광천복개공사공작물설치》, 1984.3.10., 서울특별시 건설기획국 치수과, https://archives.seoul.go.kr/item/1922265
하지만, 이런 복개하천은 햇빛과 공기가 통과하지 못하고 하천이 주변 토양으로부터 차단되게 되어, 필연적으로 생태계 파괴와 유량감소, 수질악화, 건천화로 진행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홍제천복개공사> 기록에서 설명하고 있는 복개공사의 흐름
<홍제천복개공사>, 《홍제천(유진상가)복개공사》, 1968.12.31., 서울특별시 건설기획국 하수계획과 , https://archives.seoul.go.kr/item/1186127
불광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복개구간인 상류 지역의 물을 모두 하수관으로 빼내 하류지역은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 상태인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지나가다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고, 비가 오면 오수가 넘치고 악취가 진동하는 곳으로 변해갔습니다.
<서울시, 복원하천 발표계획에 따른 은평구(불광천) 자료 제출>, 《지천가꾸기》, 2005.2.14., 서울특별시 환경국 수질과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사업
세 번째는 복원사업입니다. 2002년 월드컵이 직접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불광천은 은평구 불광동을 기점으로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 홍제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향합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흙탕물과 뒤섞인 악취가 심한 폐수가 월드컵 경기장 부근을 지나가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였고, 1999년 불광천을 비롯한 월드컵 주변 하천에 대한 정비, 복원사업을 발표하고 시급히 추진하게 됩니다.
<시장지시사항수명내용통보및업무협조>, 《하천정비기본계획관계철(9)(3-1)》, 2000.2.1., 서울특별시 건설기획국 치수과
<월드컵 주경기장앞 불광천에 유입되는 수질현황 보고>, 《건설사업 》, 2001.11.26., 서울특별시 건설안전본부 시설국 건설2부
주변 지하철 역사에서 지하수를 끌어들여 항시 물이 흐르게 하고, 물길을 곡선으로 만들어 유속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콘크리트 대신 돌로 제방을 쌓고,수목으로 병꽃 외 3종 8, 559주, 교목으로 청단풍 309주, 관목으로 병꽃 외 2종8, 250주 등 여러 자생식물을 이용한 군락지를 조성합니다.
이를 통해 신사오거리(응암역)부터 강의 모습을 갖춘 불광천이 월드컵경기장역을 지나 홍제천과 합류하게 되고, 오늘날 볼 수 있는 생태하천 불광천의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불광천복개구조물복원도면[도면]>, 《불광천복개구조물복원도면2000.12》, 2000.12.31., 서울특별시 안전총괄본부 안전총괄관 도로시설과
<월드컵주경기장주변하천정비공사(준공분)2002.6.25(2-2)[도면]>, 《월드컵주경기장주변하천정비공사(준공분)2002.6.25(2-2)》, 2002.6.25., 서울특별시 안전총괄본부 안전총괄관 도로시설과
<서울시, 복원하천 발표계획에 따른 은평구(불광천) 자료 제출>, 《지천가꾸기》, 2005.2.14., 서울특별시 환경국 수질과
월드컵 이후에도 유량을 확충하고 진정한 생태하천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한 복원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현재 불광천은 은평구,서대문구 지역주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불광동~신사오거리의 불광천 상류 구간은 여전히 복개 도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면적인 복원에 대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교통 수요에 대한 대체방안이 마땅치 않은 이유입니다.
도로로 쓰이고 있는 불광천 복개구간(연서로)의 모습이다.
ⓒ서울경관아카이브
지금까지 불광천의 변모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제방공사 및 직강화, 복개, 그리고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불광천 뿐 아니라 서울의 다른 하천에서도 발견되는 전형적인 변화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가 하천을 대하는 방식의 변화를 불광천의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네이버 백과사전 “불광천”
- 김준영, 「도시복개하천의 복원사업 이후 인접 주거지의 특성변화」, 중앙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14,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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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경, 손석범, 「도시 내 복개하천 복원계획에 관한 연구」, 경희대학교 부설디자인연구원 논문집 6호, 2003,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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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장 이상배, 『서울도시계획사 제2권 : 광복~1970년대의 도시계획』 서울역사편찬원, 2021,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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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응답소 질의 민원 : 서울특별시 물순환안전국 치수안전과 담당자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