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기록 이야기#10]"일반문서철"을 통해 보는 80년대 일상의 행정
서울기록원의 개원전시를 관람하신 분이라면 보셨을 사진입니다.
2016년 목동 에너지사업단 화력발전소 창고에서 30여년간 잠자고 있던 약1만권의 목동신시가지 개발 기록이 발견되었을 당시의 현장 사진입니다.
여기서 발견된 신시가지 개발 기록을 통해 현재의 목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좀 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이 기록들을 가지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번에 소개드리는 기록들은 모두 목동지구개발사업소 각 부서의 “일반문서관계철”에 속한 문서들입니다.
일상적인 공람문서로 구성된 ‘일반문서철’은 모든 부서마다 동일하게 존재했을 흔하기 그지없는 문서철이고, 따라서 대부분 3~5년의 보존기간 경과 후 폐기되어 현재는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문서관리 과정을 거쳤다면 이미 사라졌을 ‘일반문서철’이 30여년간의 방치 덕에(?) 이렇게 살아남아 우리는 이를 통해 80년대 행정의 가장 평범한 단면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문서관계철(건축공사과), 서울시 목동지구개발사업소, 1984]
당시 5공화국 정권이 강력히 추진하던 ‘사회정화운동’의 일환으로 각급 기관에서는 ‘직장정화운동’이 광범위하게 실시되었는데 이와 관련한 문서입니다.
시대에 따라, 정권 기조에 따라, 새마을운동, 서정쇄신, 사회정화, 혁신, 창의 등 다양하고 거창한 타이틀이 부여되었지만, 일선 행정기관에서의 구체적 실행은 비슷한 형태로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의 기록들은 1989년도 ‘건전소비생활 운동’ 관련 문서입니다.
1980년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대두된 과소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1989년에는 범행정기관에 걸쳐 건전소비생활 운동이 전개되었는데, 목동지구개발사업소의 ‘일반문서철’에서 관련 기록이 발견됩니다.
[일반문서관계철(건축공사과), 목동지구개발사업소, 1981-1989]
아울러 서울시 공보부서가 촬영한 시정사진에서도 당시 분위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고건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강동구청에서 열린 퇴폐업소 추방 결의대회 사진입니다.
https://archives.seoul.go.kr/item/7944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과소비 억제 여성 결의대회 모습입니다.
https://archives.seoul.go.kr/reading/item/7887